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는 "내 집 마련은 로또보다 어렵다"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몇 년 사이 집값이 치솟으면서 청년들의 삶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집을 사는 건 물론이고, 전세와 월세 비용까지 급등하면서 청년들은 결혼, 출산, 소비, 여가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이전 세대와는 다른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부동산 가격 폭등이 청년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리고 청년들이 이 상황에 어떻게 적응해 나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결혼과 출산, 더는 '당연한 선택'이 아니다
높아진 집값은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 계획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1) 결혼, 미루거나 포기하는 청년들
"결혼은 집이 있어야 하는데..."라는 말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 신혼집 마련 비용이 너무 커지면서 결혼을 미루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 전세나 월세 비용이 급격히 오르자, 대출을 받아도 원하는 지역에 집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 주거 문제가 걸림돌이 되다 보니, 결혼을 아예 포기하거나 비혼, 동거 등 대체 선택을 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2) 출산을 고민하는 젊은 부부들
높은 주거 비용은 출산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아이를 키울 집이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부부가 많아졌습니다.
- 집값과 생활비 부담 때문에 자녀 계획을 한 명으로 줄이거나, 아예 아이 없이 사는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을 선택하는 부부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2. 바뀌어가는 청년들의 주거 방식
1) ‘탈도심’ 현상 확산
비싼 주거 비용 때문에 청년들이 대도시를 떠나 외곽 지역이나 지방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이 부담스러운 청년들은 교통망이 잘 갖춰진 경기도, 인천, 부산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 특히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꼭 도심에 살 필요가 없어지자, 비교적 저렴한 외곽 지역을 찾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2) 소형 주거 공간 선호
넓은 집을 포기하고 ‘실속’을 택하는 청년들도 많아졌습니다.
- 원룸, 오피스텔, 초소형 아파트 등 임대료와 관리비 부담이 적은 공간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 좁은 공간을 알차게 쓰기 위해 폴딩 도어, 수납 최적화 가구, 벽걸이 가전 등을 활용하는 청년들도 많아졌습니다.
3) 공유 주거 문화 확산
집값과 월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친구나 타인과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나 코리빙(Co-living)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공유 주거는 개인 방을 갖추되 부엌, 거실, 화장실을 함께 사용하는 구조로,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소비 습관과 생활 방식의 변화
1) ‘가성비’, ‘가심비’를 중시하는 소비
청년들은 지출을 더욱 신중하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 값비싼 명품보다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혹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따지는 소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 외식보다는 직접 요리하는 홈쿡(Home-cook) 문화가 확산되고 있으며, 커피도 집에서 직접 내려 마시는 홈카페(Home-café)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2) 여가 및 취미 생활의 변화
집값과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청년들은 값비싼 취미 대신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 넷플릭스, 디즈니+ 같은 OTT 플랫폼을 통한 집에서의 문화생활이 대세가 되었고, 홈트레이닝, 홈베이킹 등 집에서 즐기는 취미 활동이 늘고 있습니다.
4. 재테크와 투자 방식의 변화
1) 소액 투자 및 공동 투자 확대
집을 사기 어려워진 청년들은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방식을 찾고 있습니다.
- 리츠(REITs), 부동산 펀드, 조각 투자 같은 방식을 통해 청년들도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부동산 시장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 주식 및 가상자산 투자
집을 사기 위한 목돈을 모으는 대신, 주식, ETF, 가상자산 등으로 자산을 증식하려는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론
부동산 가격 폭등은 청년들의 삶의 방식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지고, 작은 집에서 실속 있게 사는 주거 문화가 자리 잡는가 하면, 소비와 투자 습관도 한층 실용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을 넘어 사회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향후 청년 세대의 가치관과 삶의 방향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청년들이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대책과 지원이 마련되길 기대해 봅니다.